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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한국식 성매매 만연, 국내 접대문화 때문”
경향신문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111210005555&code=940202)

입력 : 2011-11-21 00:05:55ㅣ수정 : 2011-11-21 00:55:14


“해외 한국식 성매매 만연, 국내 접대문화 때문”

ㆍ정재원 박사 인터뷰

지난 19일 열린 서울대 여성연구소 창립 10주년 학술대회에서는 한국 성매매업의 해외 확산 실태를 고발한 보고서가 주목을 받았다. 이날 서울대 국제대학원 강사 정재원 박사(41·사진)는 ‘한국형 성산업과 성매매 문화의 국제적 팽창’이란 보고서를 통해 “해외 성매매는 단순한 일탈이 아니라 한국 사회의 성접대 문화가 이식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정 박사는 20일 경향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해외에 진출한 한국 기업들이 한국에서의 접대문화를 외국에서도 그대로 유지하고, 이를 이용한 한국인 업주들이 가난한 현지 여성들을 유인해 성매매를 알선하는 구조가 형성됐다”고 말했다.

“국내 언론은 한국인 남성의 해외 성구매 문제를 일부 관광객들의 추태 정도로만 보도해왔습니다. 그러나 이런 시각으로는 해외에서 문제를 낳고 있는 한국 성매매산업의 구조를 이해할 수 없습니다. 현지 한국기업 직원들의 안정적 성접대와 교민들의 성적 쾌락을 위해 한국인 업주가 알선을 하고, 경제적 이득을 노린 현지의 부패관료집단과 범죄조직이 동업자가 돼 조직적으로 유지되는 것이 이 산업의 본질입니다.”


정 박사가 해외 성매매를 연구하게 된 것은 러시아 유학 시절 ‘성매매의 고리’를 목격한 것이 계기가 됐다. 그는 고려대 노어노문학과를 졸업한 뒤 2001년 러시아 모스크바로 유학을 떠났다. 때마침 러시아 경제가 성장하고 대러 외교가 중요해지면서 유학생들은 러시아 전문가를 원하는 기업인, 공무원, 언론인과 만날 기회가 잦았다.

정 박사는 이들 사이에 성매매가 만연해 있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았다. 성매매 업주들과 지역 부패관료, 마피아들은 끈끈하게 연결돼 있었고 이를 단속해야 할 대사관 직원들은 오히려 이들을 비호했다고 그는 주장했다.

정 박사는 2003년 청와대 홈페이지에 비공개 민원을 넣었다. ‘모스크바에 한인이 운영하는 성매매 업소가 성업하고, 현지 주재 기업인과 부패관료, 폭력조직 등이 긴밀하게 결탁하고 있으니 단속해달라’는 내용이었다. 글을 올린 지 5일이 지나자 업주들의 항의가 빗발쳤다. “다리를 잘라버리겠다”는 마피아의 협박전화도 받았다. 한인사회에 소문이 돌자 선배들도 “왜 그랬느냐”며 그를 타박했다.

일이 일파만파로 커지자 정 박사는 “차라리 이렇게 된 바에 주저하지 말고 성매매 반대 운동을 해보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지인들을 모아 ‘러시아 여성 인권’이라는 단체를 만들었다. 성매매 종사 여성들을 직접 만나 이야기를 들었다. 활동가들이 2006년쯤 귀국하면서 운동은 사그라졌지만, 정 박사의 문제의식은 학문적 연구로 이어졌다.

“남성 성구매자의 문제가 가장 큽니다. 관광객들이 현지 업소에 잠깐 들르는 것이 아니라, 한인이 차린 업소에 현지 한인들이 집단적이고 일상적으로 드나든다는 사실을 밝히고 싶었습니다.”

정 박사는 ‘한국기업의 접대문화’를 핵심적인 문제로 지적했다. 그는 “한국 기업인들이 현지인들과 업무상 만날 때는 저녁식사와 술자리만 하지만, 한국인 공직자나 본사에서 온 임원 등을 접대할 때는 성매매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해외의 한인 성매매 업소는 2008년 성매매특별법이 제정되기 전에도 존재했다”면서 ‘성매매특별법’의 풍선효과로 해외 원정 성매매가 증가했다는 일부의 주장을 반박했다.

정 박사는 “성접대 관행을 없애는 게 진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다. 한국에서 여성 접대부가 나오는 업소가 없어져야 해외에서 한국인이 운영하고 한국인이 드나드는 성매매업소도 사라진다”고 말했다.


박은하·남지원 기자 eunha999@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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