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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자
[한경혜] '고령 = 아프고 고독' 고정관념을 버리자
[매일경제 2005-03-29 16:41]  

◆100세까지 팔팔하게◆
장수노인들의 삶의 모습, 사랑과 가족관계, 이웃과의 교류 등에 대한 생생한 사례를 박상철ㆍ한경혜교수 칼럼을 통해 독자들에게 전달한다. 위에 소개한 신 계순 할머니는 우리가 만난 많은 당당하고 건강한 100세 노인 중 한 사례이다. '100세까지 팔팔하게'를 통해 주요 테마별로 다양한 사례를 소개한다.

인간수명의 연장은 '생존의 패러독스(역설)'라고 일컬어진다.

90~100세까지의 장수는 생의 역경을 극복하고 살아남았다는 의미에서 성취이지 만 동시에 신체적 건강의 상실, 정신능력의 저하, 의존적 존재가 될 가능성도 함께 높아지기 때문이다.

수명의 연장은 우리에게 '늘어난 삶의 기간이 의미있게 되려면 무엇으로 그 일 상을 채워야 하나'하는 과제를 던진다. 그러나 연장된 기간의 '삶의 질'에 대 한 학문적ㆍ대중적 관심은 매우 부족했다.

최근 장수에 대한 대중매체의 폭발적 관심도 '어떻게 하면 오래 사는가'하는 장수의 '요인'에 치중했으며, 장수노인들의 삶의 모습, 생활세계, 현재의 삶의 질에 대한 관심은 매우 부족했다.

따라서 초고령 노인의 삶의 모습에 대해서 우리는 별로 아는 게 없다. 이러한 정보의 부족은 초고령의 삶에 대해 모순된 감정과 태도를 형성하게 한다. '어 떻게 하면 오래 살 수 있을까'하는 소망과 더불어 '과연 100세의 삶이 인간답 고 건강한 삶일까'하는 막연한 두려움을 함께 갖게 된다.

박상철 교수를 비롯한 우리 연구진이 100세인 조사를 시작한다고 했을 때, 많 은 사람이 '뭐하러 100살까지 살아. 나는 그렇게까지 오래 살고 싶은 마음 없 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재미있게도 이런 반응을 보인 사람들이 가장 궁 금해하는 것은 '무엇을 먹으면 오래 사는가'라는 것이다.

사람들이 이처럼 모순된 태도를 보이는 것은 초고령 노인의 삶의 모습에 대한 정보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100세 노인들은 이러저러할 것이다'라는 막연한 부정적인 고정관념을 가지고 있다. 여기에는 '과연 95세, 100세의 삶이 인간답고 건강한 삶일까'하는 의구심과 막연한 두려움이 반영돼 있다.

거의 모든 사회가 초고령 노인에 대해 '만성질환에 시달리는 의존적인 집단'이 라는 고정관념을 가지고 있다.

초고령 노인들이 다른 연령층에 비해 일상활동 장애와 질환을 가진 비율이 더 높은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모든 초고령 노인이 아프고 의존적인 존재는 아니 다. 그들의 건강상태는 우리가 알고 있는 것보다 훨씬 다양하다.

우리가 만난 100세인에게서도 놀랄 만한 다양성이 관찰됐다. 우리 연구진이 만 난 100세 노인 중 많은 수의 노인들이 건강하고, 당당하며 독립적이고, 총명하 고 삶과 주변에 대한 애정을 가진 모습을 보여주었다.

'초고령 노인'하면 흔히 치매ㆍ장애ㆍ만성질환ㆍ의존성ㆍ고독 등과 같은 부정 적 어휘가 함께 따라다닌다.

우리 연구진이 4년여 걸쳐 100세 노인을 조사하면서 내린 결론은 이러한 부정 적 어휘들에서 벗어나는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는 점이다. 초고령 노인의 삶 에 대한 문화적 해석에 당당함ㆍ배려ㆍ선택ㆍ애정ㆍ성숙ㆍ지혜 등과 같은 긍정 적 어휘가 함께 사용돼야 한다.

우리가 만난 100세 노인 중 많은 분이 몸은 늙었음에도 불구하고 늙는다는 사 실에 대해 '당당'하고, 주변을 '배려'할 줄 아는 삶의 태도를 가지고 있었다. 노화에 따른 변화에 적응하고 '애정'어린 시각으로 세상과 자신의 지나온 삶을 해석한다. 생의 남은 기간이 얼마 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성숙'된 자세로 관조 하고, 현재의 힘든 상태도 긍정적으로 해석하는 '지혜로움'도 가지고 있었다.

[한경혜 서울대 아동가족학과 교수]
 
 


[한경혜]"사랑해요… 고마워요" 잉꼬부부가 백년해로
[배은경] <남자는 원래 그래?>를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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